서울특별시 6.25 전쟁 이후 부평 · 영등포 수도 이전 논의
서울특별시 6.25 전쟁 이후 부평 · 영등포 수도 이전 논의
서울 수복 이후에는 강북이 군사적으로 전방 지역에 있다는 문제와 전쟁으로 파괴된 서울 구 도심을 복구하는 대신에 아예 한강 이남의 새로운 땅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게 도시계획상으로 낫다는 의견이 대두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서울 사대문 안 지역은 역사적 상징으로 남겨두고 아예 수도를 지금의 부평(구 부평도호부 지역 중 1940년 인천으로 편입된 곳.), 부천(지금의 시흥시 북부인 소래읍 포함.), 영등포(지금의 영등포구, 구로구 동부, 동작구 서부 일대. 다만 이 지역은 이미 행정상 6.25 전쟁 이전에 서울특별시로 편입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영등포는 행정구역은 서울 소속이었으나, 당시만 해주셔도 독자적인 지역 정체성이 남아있었습니다.), 시흥(지금의 금천구, 관악구, 광명시 일대. 1963년 서울 대확장 이전에는 '시흥'이라고 하면 보통 지금의 금천구 일대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대로 옮기자는 논의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블로그 글 당시 기사 영등포와 부평은 한강이라는 거대한 자연 장벽의 남쪽에 있어서 강북 지역보다 수도 방위에 유리한 구조인 데다가 영등포와 부평에 걸친 넓은 평야지대인 부평 평야는 신시가지 후보로서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 북쪽 왕조를 막으려고 강남에 자리를 잡은 백제의 전술의 재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획된 신도시의 예상 행정구역은 서쪽으로는 지금의 부평구, 동쪽으로는 지금의 금천구, 관악구 일대로 잡혔습니다. 만일 이 계획이 실행되었다면, 전쟁 이전에 이미 서울에 편입된 지금의 영등포구, 구로구 동부, 동작구를 비롯하여 지금의 관악구, 금천구(안양 석수동 포함), 광명시(안양 박달동 포함), 강서구, 양천구, 부천시, 부평구, 계양구, 시흥시 북부 일대가 신수도의 행정구역에 편입되었을 것입니다. 대신에 지금의 도봉구, 노원구, 강남 3구, 강동구 일대는 그저 경기도로 남았을 듯 그리고 수도 서울에 둘러싸인 인천(...) 다시 말해 한때 일제가 경성부 추가 편입 대상으로 검토했던 지역들이 새로운 수도에 편입될 수 있었던 상황.
수도 서울을 북한에게 털렸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했던 시대 상황 때문인지, 이러한 계획에 서울특별시는 가시적인 반발 대신에 새로운 수도 후보지 입지 조사에 협조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빈곤국이었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옮기지 않은 게 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차라리 나은 게 영등포는 그래도 좀 낫지만 부평/부천 일대는 북한과의 직선거리가 30~32km 수준으로 38~40km 떨어진 전통적인 서울 중심(강북) 일대보다 더 가깝습니다. 남북한의 전력차가 압도적인 현실에서 더 이상 6.25 전쟁 당시와 같이 북한군이 서울까지 내려올 능력은 없는데 이럴 경우 가장 문제시되는 방사포/장사정포 문제에서 조금 먼 강북 일대가 차라리 낫습니다. 더군다나 강북 일대는 북한산 등에 반원형으로 감싸져 보호되는 반면 부평/부천 일대는 완전 개활지라 북한군의 포격에 비교적 취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