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컨설팅을 해오면서 수천명의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응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느낀점을 얻는데요. 아카데믹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삶에 대한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제일 우선순위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길게 살 인생인데 눈 앞에 보이는 결과들에 집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 누구나 새롭고 감동적인 다짐을 많이 한다. 그리 하는 이유는 ‘반드시 요구되기 때문’과 ‘정말 원하기 때문’ 간에 유동적일 것이다. 이러한 심리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복잡한 방식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필요가 발생하고, 충족하기 위해 일면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들이 표면 하에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재되어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만 표출한다면, 취업과 대학입학 지원 등 경쟁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불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 접근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과 대학은 자체적인 기준들에 따라 원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때문이고, 지원자는 개인적인 필요 보다는 기업과 대학의 기준들을 우선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하에 지원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서 많은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자신의 행동 모든 면에 걸쳐 최대한 투영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재미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공통되어 보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자신의 경험을 맛있게 하는지, 재미있게 하는지, 음식이나 책의 내용, 더 나아가 구성과 원리 등 깊이를 추구하는 탐구의 생활을 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즉, 자신만의 고유한 무엇인가를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자신만의 것으로 주장할 수 있고, 인정 받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제시와 주장을 기업과 대학은 주시하고 있고, 지원자로부터 기대한다.
‘어렵다’거나 ‘힘들다’고 해서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는 자신을, 사고방식부터 행동방식까지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많은 사건과 정보, 이에 반응하는 자기 의식의 틀, 또는 반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발생하는 많은 일을 수집하고 평가하는 틀을 형성하고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얼마나 많고 다채롭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모래 등 원료를 녹이고, 결정체를 망치로 두들기며 상상하는 객체를 만들어 가는 대장장이와 같다.
결과물이 유리든 강철이든,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결과물이 언제나 깨질 수 있다는 현실을 알고 있고,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에너지와 의지를 전혀 아낄 수가 없다. 이러한 이치를 얼마나 의식적으로 수용하고 행동으로 자신만의 원심력을 성장해 가느냐가, 삶의 길이에 비례한 자기 개성의 가치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자기 개성을 진지하게, 고유하게 만들어 가고자 고민을 새롭게 하는 학생이라면, 그러한 학생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을 계속 하는 부모라면, 또한 지켜 보면서 진심으로 이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자 하는 친구라면, 커다란 백지에 이루고자 하는 학생의 바램을 함께 구체적으로 그려 보도록 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습작을 매일 하면서 그림을 세밀하게 구현해 가라고 하고 싶다.
머리와 가슴 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 표현하지 않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없고, 결국에는 행동으로 전환할 기회도 줄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여러 해를 돌이켜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 새롭게 찾은 열정,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을 것이다. 계속 운동하고 있는 시계는 각자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 정확히는 알려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삶, 그러한 삶을 지탱하면서 언제든 가슴을 설레고 역동하게 만드는 열정을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열정을 많이 만들어 가야 한다.
하루 하루가 그러한 열정으로 꽉 찬 형태로 완성되고, 전하고 싶고, 전할 만한 가치가 많은 구체성이 숙성되고 축적될수록, 대학입학과 취업 지원과 같은 일들은 마치 너무나 오랫동안 재회하길 기다려 온 벗과 같은, 친근하고 즐거운 만남의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동에 투영되는 삶에 대한 열정. 이는 생각부터 많은 변화, 많은 차이를 불러 일으키고, 상상과 행동을 통해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삶을 증명하는 하나의 원소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