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시 우한시 (개요)

중국의 도시 우한시 (개요)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省都)로 부성급시(副省級市)이며, 중국 중남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입니다.

 

한자로 市를 쓴다고 한국의 시와 대응하면 안 됩니다. 우한시의 면적은 충청남도보다 조금 더 큰 8,494.41 km²에 달합니다. 우한시의 중심부인 장안구, 장한구, 차오 커 우구, 한양구, 우창구, 칭산 구, 홍산구의 총면적과 인구는 각각 888.42 km², 643만 명(2010년 기준)입니다. 그냥 한국의 '도'로 생각하면 되고, 대도시의 경우에는 그냥 한국의 수도권이나 동남권 같은 도시권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행정구역상 2급 행정구인 지급'시' 아래 10여 개의 3급 행정구역 중 한국의 '시'에 해당하는 '市'와 군에 해당하는 '현'이 있는 구조입니다.

 

원래 우한 3진으로 유명한 우창(무창, 武昌), 한양(한양, 汉阳), 한커우(한구, 汉口)의 3개 도시였다가, 1926년 통합된 도시입니다.

 

이름 역시 우창의 '武'와 한양, 한커우의 '汉'을 합한 것입니다. 이 중 우창은 과거 아편전쟁 후 청나라가 영국에 개항한 항구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항구들은 상하이, 샤먼, 광저우, 톈진 등이었습니다.

 

많은 철로, 도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장강 물류의 중심인 내륙 항구이고, 우한 톈허 국제공항은 중국 국내선 항공의 허브공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육해공 모두의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그리하여 종종 "중국의 시카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중국 전 지역으로 가는 교통이 모두 모입니다. 애초 중국 대륙의 인구 밀집지인 동남쪽 중앙부이기 때문에 교통 요지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런 지리적 입지 때문에 붙은 이 도시의 별명이 "아홉 성으로 통하는 거리"라는 뜻의 구성 통구(九省通衢). 한국으로 따지면 대전광역시와 매우 유사한 셈. 많은 연구소 또한 대전과 흡사합니다.

 

중국 남부가 다 그렇듯이 중국 국민당과 인연이 있는데, 군벌 우페이푸 지역의 중심지였고 1927년 장제스의 북벌이 성공하면서 중국 국민당 정부가 잠시 이곳으로 천도하기도 했습니다. 중일전쟁 시절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상하이에서 잠시 우한에 머물렀다가 충칭으로 이전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최초 발원지로 알려지면서 졸지에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로 직전인 2019년 가을에 백종원이 출연하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우한 편이 방영되었고 같은 해에는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 우한시 환경 시위가 있었음에도 도시가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2019년 11월 29일 발생 후 2020년 1월에 우한시가 알려지면서 2020년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으로 우한 전역이 봉쇄되었으며, 이후 코로나 감염자 수가 줄면서 출입이 부분적으로 가능하나 핵산 검사를 받고 음성일 때만 출입이 가능하며, 주택단지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덕분(?)에 현재 우한에 대한 전반적인 지역 이미지는 그야말로 바닥을 찍다 못해 시궁창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