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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도시 바르셀로나 정치 성향, 이민자 인구, 여담

by 카카오블로거 2022. 7. 21.

스페인 도시 바르셀로나 정치 성향, 이민자 인구, 여담

바르셀로나 정치 성향

좌파 성향이 강합니다. 오죽하면 스페인 전국구 우파 정당인 인민당이 제대로 된 명함도 못 내밀 정도. 다만 좌파 내에서도 성향들은 꽤 다양한 편인데, 카탈루냐 하면 분리주의가 유명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전 세계 아나키스트들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있어왔던 아나키스트 주도 혁명들 중 가장 규모와 파급력도 컸고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통해 국제 자유주의 좌파에서 자주 거론되는 전국 노동 연맹의 스페인 내전 중 사회 혁명이 바로 바르셀로나와 그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바르셀로나에서는 선거, 정부, 의회 등으로 수면에 드러나는 정치 세력은 카탈루냐 민족주의 세력이나 전통적인 사민주의 세력이 면모를 보이지만, 실제 거리에서는 아나키스트들 또한 만만치 않은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아나키스트들이 빈 집이나 돈놀이하려고 내놓은 부동산을 기습 점령해 주민 센터나 자치 회관으로 바꿔 놓은 것을 퇴거시키려고 경찰을 보내 서로 충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페미니즘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현재 여성 시장인 아다 콜라 우. 선거철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포스터, 깃발, 그라피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권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2019년 들어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역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정당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바르셀로나 이민자 인구

바르셀로나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편으로, 인구 20%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예전부터 바르셀로나에는 루마니아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실제 소매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하고 친해져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자기 루마니아 출신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꽤 됩니다. 1990년대에 동구권 붕괴로 루마니아 및 유고 내전으로 난민으로 전락한 구 유고슬라비아, 특히 스페인인들처럼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출신들이 바르셀로나에 굉장히 많이 정착했습니다. 루마니아계 중에는 스페인 국적을 아예 취득하고 귀화한 경우도 많고 스페인 경제 위기 이후 다시 독일이나 영국 등으로 재이 민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의외라면 의외로 남아시아인 들도 상당히 볼 수 있습니다. 람블라스 거리의 소매상 상당수가 제과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파키스탄인, 인도인, 네팔인 판매원들을 두고 있습니다.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은 마드리드와 달리 바르셀로나에서는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더 눈에 많이 띕니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 에어컨 없는 뜨거운 주방에서도 잘 견디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서툴지만 말을 빨리 배우기 때문입니다. 힌디어-우르두어, 펀자브어를 할 줄 안다면 다른 관광객들 몰래 더 깎아달라고 흥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힌디/우르두어를 하면 신기하다고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많이 이주해서 이슬람의 교세가 꽤 있는 편은 아니고 마드리드와 다르게 대형 모스크는 없는 도시입니다.

 

바르셀로나 여담

마드리드와 라이벌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상징색도 서로 반대일 정도. 어지간한 것은 대개 경쟁 거리가 되며, 지역팀들이 축구로 붙으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이 외에도 일마다 경쟁 심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15세기 당시 스페인에선 최초의 예금 은행인 '바르셀로나 은행'이 세워졌는데, 이후 다른 도시에 전파되어 16세기엔 대부분의 대도시에 예금 은행이 생겼습니다. 국제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가항 수로에 관한 조약인 '바르셀로나 조약'이 체결되기도 했습니다.

 

카탈루냐 자체가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 중 하나이고, 연장선상에서 주도인 바르셀로나 역시 시에 돈이 많아 복지가 빵빵한 편입니다. 그 예 중 하나가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데 1년 단위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주로 학생들이나 차가 없거나 이용할 필요 없는 시민들이 사용합니다. 공공재 보수나 새로 보충하는 것도 그 간격이 짧아서 늘 새것으로 보일 정도. 다만 개선해야 될 점도 여전히 있는 것이, 실업률도 다른 스페인 지방보단 낫지만 선진국 수준이랑 비교하면 엄청 낮은 편은 아니고 특히 상기했듯 집값이 문제가 되고 있는 모양.

 

도시 자체에서 공공장소의 PC 운영체제를 Microsoft Windows에서 우분투 등 오픈소스 운영체제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前 축구선수 박병주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리그인 카탈루냐 지역 1부에서 선수 겸 부단장으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2021년, 바르셀로나에서 주택을 대거 임대한 외국 투자회사가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와의 임대차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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