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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 북경 개요, 명칭

by 카카오블로거 2022. 7. 22.

중국의 수도 베이징, 북경 개요, 명칭

개요

베이징(Beijing, Peking) | 북경(北京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이자 중국 대륙 역사의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역사적으로 연나라, 금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였으며, 오늘날에도 2020년 말 기준으로 약 2,143만 명의 인구를 갖는 대도시입니다. 중국의 수도라는 점에서 중국 정치권력의 핵심 지역이며, 경제 권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고 움직이는 도시입니다.

 

덧붙여, 서울특별시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950km, 남북통일 후 육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면 1,300km 정도가 됩니다.

 

명칭

한자 표기를 한국어식으로 읽으면 북경이 됩니다. 한국식 한자 독음인 북경도 자주 쓰이고 원어 발음인 베이징도 자주 사용합니다. 다만 베이징대학이나 베이징 외국어대학 같은 대학 이름은 베이징 대신 북경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입니다. 기사 등에서는 베이징이라고 표기하는 추세입니다. 북한 문화어는 중국의 고유명사를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하지만, 예외적으로 베이징이라 표기합니다.

 

한어병음 표기는 Beijing이지만 Peking이라는 표기도 볼 수 있는데, 아편전쟁 시절에 18~19세기 근고 한어 발음과 푸젠 성, 광둥 성 등 서양인들이 많이 드나들던 중국 남부 방언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어 표기 Pékin을 참고해서 대충 만든 우정식 병음입니다. 요즘에는 잘 안 쓰지만 베이징대학(Peking University) 등 아직도 이 표기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의 IATA 코드 역시 Peking에서 따온 PEK입니다. 1890년대에 설립된 베이징대학 역시 Peking University로 표기 중이며 반면 1940년대 설립된 베이징 외국어대학은 Beijing Foreign Studies University로 영문명을 표기합니다. 우정식 병음은 과거에 썼던 로마자 지명 표기 방식인데, 거의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을 쓰지만, 베이징처럼 고어 발음이나 방언 발음을 참고해 케바케로 정한 경우가 많아 체계성은 떨어집니다.

 

참고로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더 이상 우정식 병음으로 지명을 표기하지 않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한어병음을 제정하고 외국에서도 한어병음 기준 표기를 쓰도록 요구하면서 20세기 후반에 가면 영어권에서는 Peking보다 Beijing을 더 많이 씁니다. 우정식 병음은 중화민국이 통치하는 대만이 꿋꿋이 써 왔으나 대만은 마잉주 집권기 한어병음을 도입하면서 거의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대체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서는 각각 Pékin, Peking, Pekín(Pequín) 등 우정식 병음에 기초한 표기가 좀 더 우세합니다.

 

라틴어 이름이 별도로 있습니다. 페키 눔(Pechinum)이 그것입니다. 페키 눔(Pekinum)은 페킨에 도시를 나타내는 어미 -um을 붙인 표기입니다. 또 하나의 라틴어인 순티에눔(Xuntienum)은 명나라·청나라 대 베이징이 속했던 행정구역명인 순천부(順天府)의 '순천' 부분에서 유래합니다. 과거에 순천이라는 말을 그대로 베이징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순천'에 도시 어미 -um을 붙인 순티에눔(Xuntienum)이 베이징의 라틴어 표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중국 본토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화민국(대만) 측에서는 공식적으로는 베이징(北京)을 베이핑(北平, 북평)으로 부르고 있다. 베이핑(북평)은 베이징의 옛 이름으로 중화민국이 대륙을 지배하던 시절(1928년 이후)에는 수도가 난징이고, 베이징은 민국 정부가 적대하는 북양군벌의 본거지라고 수도 경(京) 자를 쓰지 못하게 해 베이핑(北平)이라는 이름을 썼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로도 바꾸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명목상으로만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중화민국에서도 베이징이라 부릅니다. 과거 한국에서도 언론사들이 북경과 북평을 혼용했으나 1972년 이후로 더 이상 북평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한중 수교 후 원어 발음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냥 우리가 알듯 베이징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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