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시 충칭시 (개요, 규모, 지명)

중국의 도시 충칭시 (개요, 규모, 지명)

개요

충칭시는 중국 시난(西南) 지방의 직할시다. 한국식 독음으로는 중경이지만 한중 수교 직후 원어 발음에 맞춰 그냥 충칭이라 부릅니다.

 

약칭은 위(渝;유)로 충칭 인근을 흐르는 자링강(嘉陵江)의 고대 이름인 유수(渝水)에서 따왔으며, 수나라 때 이 지역을 유주(渝州)라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약칭으로 바(巴:파)도 있는데 이는 이 지역에 있었던 춘추전국시대의 소국에서 유래. 지금의 쓰촨 성 일대 위주인 촉과 합쳐서 파촉이라는 지명도 쓰였습니다.

 

규모

면적은 82,400km 2로 중국의 약 0.85%를 차지하며, 스위스 전 국토 면적의 2배, 남한 면적의 82%, 홋카이도 정도의 크기로, 비슷한 면적의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있습니다. 시나 성의 개념을 떠나, 하나의 평범한 국가라고 볼 수 있는 면적. 4개 직할시 중에 면적이 압도적으로 넓은데 이는 인구밀도가 낮아 행정구역의 면적이 매우 넓은 중국 서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상주인구는 약 3,200만 명으로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네팔 인구 정도 됩니다. 그중 도시 지역 인구가 500여만 명이 넘습니다. 소수민족은 토가족, 묘족 등 약 200만 명입니다. 하위 행정구역은 26개 구, 8개 현, 4개 자치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충칭보다 면적이 넓은 도시도 많으나 이들 도시는 성급이 아니라 2급 행정구인 지급입니다. 티베트 자치구의 르카쩌 시와 간쑤 성의 주취안 시, 내몽골의 어얼둬쓰시, 츠펑시, 후룬베이얼시 등. 사실 이것보다도 훨씬 더 큰 도시가 있습니다. 티베트 자치구의 나취시는 직할시도 아닌데 면적 352,192km 2로 충칭보다 4배 이상 더 큽니다. 이렇게 큰 데도 인구는 겨우 48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km²당 1명 수준으로 91명 수준인 강원도보다 훨씬 작습니다. 한자로 '市'를 써서 생긴 착시 현상인데 중국에서는 1급 행정구역도 '市, Municipality', 한국에 도에 해당하는 2급 행정구역도 '市, Prefectural-level city', 그 아래 3급 행정구역도 '市, County-level city'로 한자만 같지 영문 명칭은 다릅니다. 즉 한국으로 치면 무슨무슨 시가 아니라 허베이성이나 후베이성처럼 도 몇 개의 연합체입니다. 즉 충칭시 전체가 단일한 도시가 아닙니다.

 

행정구역상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인구 도시이지만, 충칭의 경우 어지간한 성(省)급으로 면적이 넓으며 남한 전체 면적(!!)의 80% 수준입니다. 도심 지역 인구로만 따지면 700만 가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단일 도시 기준으로, 사실상 모든 광역권을 쌈 싸 먹는 중국의 도시이기에 가능한 것. 베이징의 면적은 서울의 20배, 상하이의 면적은 서울의 10배입니다. 애초 중국은 광역권 그 자체를 그냥 한 도시로 쌈빡하게 묶어버리고 각개의 시를 구로 묶어서 중국인들은 한국인처럼 행정구역에 따른 칼 같은 구분 없이 그냥 다 무시하고 생활권으로 한 도시인지 따집니다.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국의 대도시는 한국의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전체를 한 도시로 지정하는 수준으로 도시지역이 아닌 지역까지 단일 도시로 지정하는 일이 많아 국제적 기준으로는 도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명

한국어: 충칭 / 중경

간체자: 重庆(Chóngqìng)

번체자: 重慶

로마자: Chongqing

 

충칭(중경/重庆)이라는 이름은 이름은 남송시대에 황태자 조돈이 이곳 왕이 된 지 한 달만에 황제로 즉위했기 때문에(광종) 쌍 중 희경(雙重喜慶:경사가 겹친다)이라 하고 이걸 줄여서 중경/충칭이 된 것입니다.

 

현재 표준 로마자 표기로는 한어병음을 따라 Chongqing이라고 쓰지만, 과거 서양인들은 우정식 병음인 Chungking을 썼습니다. 19세기 관화에는 현재 한어병음에서 q로 표기되는 발음을 /k/ 비슷하게 발음하다가 구개음화로 인해 /tɕʰ/로 발음이 변했는데 우정식 병음은 그 이전의 관화 발음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충킹맨션 같은 것도 이 표기를 가져온 것입니다.